무력감
최근에 해야할 일에 집중에 안되는 일이 잦아졌다. 처음에는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이라 그런가보다 했다.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, 이건 단순히 일을 하기 싫은게 아니라 이 팀에서 일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느껴질 때의 무력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무엇보다도 매주 회고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계속 문제가 나오는데 이게 고쳐지지 않는다는게 큰 원인 같다. 예상한 만큼 실험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나는 그 실험의 결과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팀 차원에서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. 예를 들면, 실험에 필요한 최소 모수가 부족하다면, 유입을 더 시킬 수 있는 활동들을 개발자고 디자이너이고 모두 참여해서 한 팀으로써 결과를 내는데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. 안 그러면 제품을 만든 의미가 없어지니까. 그런..
반골 기질
20대 초반, 동아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시절 성희롱을 목격하고 운영진으로서 대처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성격임을 깨달았다. 그 이후 사회에 나와서도 모두가 가만히 있을 때 내가 나서서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. 종종 반대로 다른 의견을 받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.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윗사람이 시키면 뒤에서 욕을 하더라도 그냥 "넵" 하고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. 권위를 존중하고 따르지만 제안은 할 수 있는 수평적인 관계라는 인식이 나에겐 더 컸던 것 같다. 윗사람이 시키는 일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될 때는 한 번 더 물어보거나 다른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. (사사건건 태클을 거는 게 아니니까) 앞뒤가 다르게 사람을 대하는 것도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기..
월급을 받는다는 것은
사회생활 6년 차가 된 지금, 나는 월급을 받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. 특히 출퇴근 시간이 유연하지 않고, 원격 근무가 거의 불가능한 환경으로 바뀐 이후 그 의미는 더욱 뚜렷해졌다. 야근의 연속으로 밤 12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도, 아무리 피곤해도 출근 시간에 맞춰 가야 한다. 집을 나서면서도 휴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 ‘그래도 가야지’로 결론을 내린다. 당연한 이야기지만,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내 시간과 건강을 돈이라는 재화로 교환하는 행위다.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고용함으로써 그들의 시간과 건강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일이다. 내가 누군가의 시간과 에너지를 살 수 있을 만큼 능력 있고, 내 비즈니스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. 인간은 끊임없이 자유..
회사가 아닌 나의 브랜드
요새 본캐는 직장인으로 살면서 N잡을 하며 살다, 퇴사 후 본인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보고 있다. 취업과 이직도 어렵긴 하지만, 그것보단 '내 일'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더 많아진게 아닐까 추측한다. 이런 흐름들을 보며 느끼는건 어디서 일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나라는 브랜드가 크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. 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회사에서의 성과를 회사 것으로만 남겨두지 말고, 내 개인의 브랜드를 높이는 역할로 활용해야한다. 예를 들면, 회사에서 배운 것을 글로 써서 나만의 독자를 만든다거나, 이벤트나 컨퍼런스 연사로의 경험을 쌓아 내 전문성을 뽐내는 것이 필요하다. (물론 충분히 경험치가 쌓였을 때 효과가 훨씬 좋다) 원하든, 원하지 않든 회사에 소속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을때 개인..
애정에서 애증으로
지난 24년 5월은 나에게 잠시 휴식기 같은 시기 였다. 5월 초에는 2주 간의 휴가를 다녀왔는데, 그 이후로 평균 오후 8시쯤 퇴근해서 쉬는 패턴으로 일하기 시작했다. 한 달 정도는 10 to 8을 하면서 행복하고 안정적이다는 생각을 했고, 야근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. 문제는 최근 2주 정도 회사에서 더 빠르게 일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, 그 결과 내 업무가 더 많아졌다. 정확히는 일은 원래도 많았는데, 그걸 동시에 더 빠르게 해내야했다. 기존에도 빨랐는데 더 빠르게 하라니. 이건 뭐 마라톤을 단거리 최고 속도로 계속 뛰라는 거다. 기계도 이렇게 쓰면 금방 고장난다. 회사에 대한 감정이 점점 애정에서 애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. 1년 넘게 채용을 기다리는 입장에서, 내가 다 해내..